크론이 직딩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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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냥 일기

우죠우죠 2023. 4. 8. 20:59

 

 

7월에 대장내시경 후에 바로 어제 대장내시경을 또 했다.

요즘 정상변도 너무 잘보고 복통도 많지 않고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있다.

한번은 맥주 생맥 500cc 3잔마시고 일주일을 설사만 한적이 있는데

그 뒤로 술은 거들떠도 안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간사해서 몸이 낫기시작하니까 다시 나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것..ㅠ

결국 하루 연차내고 그 뒤로 죽만 먹었고 일주일 정도 복통, 설사 고생하고 그 후부터는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왔다.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자극적인 음식에 배가 아프지 않다.

나는 마라탕, 라면, 고기 이런거 정말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먹는데

딱히 큰 탈이 없다. 하지만 나를 탈나게하는건 과식이다.

과식이야말로 내 배가 엄청 아프고 속도 안좋게 만든다는 것..

매번 식탐과 싸우는 나인데 과식을 하면 안되니 정말 힘들다.

오히려 커피, 마라탕 이런건 활동기 때 안먹고 지내봤으니 안먹을 수 있는데

과식을 참는건 정말 힘들다. 나는 배가 꽉 찰때까지 먹는 사람이고 더 먹고싶으면 더 집어넣는 사람이기 때문에..

게다가 요즘은 남자친구랑 헤어진 후 공허한걸 먹는걸로 채우고있다.

사람들이 다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잘안먹을까봐 걱정하는데 나는 그 반대... 공허해서 더 먹게 돼..

블로그에 사랑한다는 말을 쓴게 몇개월 전인데.. 인생사 부질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그저 내 몸을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작년 12월 31일부터 ~1월1일 까지  여행도 재밌게 잘 놀다왔고, 올해는 서로에게 집중하려고 남자친구는 연초에서 전담으로 갈아탔고 나도 사먹는것보다는 내가 직접 음식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작년엔 조카일, 친구들 일로 많이 못봐서 올해는 2주에 한번씩 진주에 내려가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연초부터 우리는 항상 그랬던것처럼 좋았는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걸까? 남자친구와는 5년째 연애중이었다. 내가 크론병 확진 전부터 게임으로 알았고 매일매일 하루에 3시간 넘게 디스코드로 같이 게임했다. 그러던 중 내가 시름시름 앓다가 크론병 확진을 받았고 병원에 한달넘게 입원하는 동안 그 우울한 시간을 같이 견뎌주었다. 그때 남자친구는 퇴사 후에 쉬고있을 때여서 내가 새벽에 병원에서 잠을 못자면 계속 전화로 나랑 얘기해주고 내가 잠들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그때 생각해보면 이 사람은 새벽에 나랑 있어줘야하니까 낮에 거의 5시간? 정도 잔듯 ㅋㅋㅋㅋ 나머지 시간은 항상 나랑 전화했다. 병원을 나오고나서도 나는 병원을 왔다갔다 했는데 그때도 이 사람이 옆에서 지켜줬다. 한창 예민한 상태라 잠귀도 밝고 안대, 귀마개까지 해야지 잠을 잘 수 있었던 나는 전화로라도 나랑 같이 있어주려고 하는 다정함이 좋았다. 딱히 많은 얘기를 한건 아니었다. 보통은 내가 주절주절 얘기하면 그 사람은 그냥 들어주는정도 ㅋㅋㅋㅋ근데 가끔하는 말들이 재밌어서 웃겼음 결국 나는 그 다정함에 넘어갔고 이 사람은 나를 보러 원주까지 와줬다. 그 기억이 나한테는 너무 고마운 기억이라 내 몸이 나아지고, 차를 사고나서부턴 내가 매번 운전해서 그를 보러갔다. 그래서그런지 우리는 항상 서로가 애틋했다. 남자친구는 말은 적지만 재미있었고 눈치가 빨라서 내가 싫어하는 것들은 하지않는 성격.. 쉽게 고쳐지진 않았지만 고치려고 노력하고 나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나는 예민하게 굴지않으려고 노력하고 남자친구를 믿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이제 서로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관계였다. 근데 어쩌다 그랬을까

한번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그 사람에게 잔소리를 했던게 문제였을까? 어쩌라고라는 말만 하던 그사람

애교가 나보다 많은 당신인데 어째서 그런말을 했던걸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한걸까? 나도 놀라 그날은 그냥 전화를 끊었고  다음날 나에게 기억이 안난다고... 사과아닌 사과를 듣고 결국 넘어갔다. 또 한달이 지났고 그날도  그사람이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는 새벽에 전화가왔다. 어쩌라고 ㅋㅋㅋ.. 또 어쩌라고 결국 나는 또 전화를 끊었고 속상해서 잠을 잘 수 없었지만 다음날 스케줄때문에 수면제를 먹고 잤다. 다음날도 기억이 안난다고.. 오히려 자기자신한테 짜증이난다고 말하는 그 사람에게 너를 믿을 수 없고 너가 내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이 충만할때마다 이렇게 나를 시험한다고..결국 그사람은 일주일동안 대답이없었고 기다릴 수 없었던 나는 너에게 연락했지만 너는 묵묵부답.. 나를 차단한건지 아니면 못본척하는건지.. 카톡은 읽지않았지만 디스코드에서 게임중이라 뜨는 그 사람

전화도 해봤고 물어도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결국 나는 그렇게 이별했다. 

진짜 미친듯이 싸우고 헤어졌다면 훌훌 털어버릴텐데 답도 듣지못하고 잠수이별 당한 나 ㅋㅋㅋㅋㅋㅋ

처음엔 그 사람이 미웠지만 돌아오는 말이 없으니 결국엔 자책하기. 나때문이지 뭐

지금은 혼자인 생활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이렇게 쓰는것도 흑역사일텐데 내가 아플때 옆에서 의지했던 사람이니 마냥 잊기가 쉽징않은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휴,, 그래도 어쩌겠어 버텨야지.. 주저리주저리 떠들자

다음글엔 내시경 식단 올려야지

 

 

내가 좋아하는 마라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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